마메 쿠로고우치, 제복에서 개성을
일본 디자이너 마메 쿠로고우치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2027년 봄·여름 컬렉션을 9월 29일 발표하며, 학생복 제복에서 영감을 얻어 '규칙 속 개성'을 탐구하는 새로운 방향을 보였다. 이번 컬렉션의 출발점은 세라믹 공예의 '우츠시(베끼기)' 개념으로, 도자기장들이 옛것을 따라 새것을 만들 때 담기는 미세한 차이에서 착감했다. 마메는 제복도 마찬가지 원리라고 본다. 모두가 같은 옷을 입되, 정해진 규칙 내에서 개성을 드러내는 학생들의 풍경이 그것이다. 이번 컬렉션은 학란과 세일러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루즈 결드 넥타이, 드롭 숄더 블레이저, 자수가 들어간 셔츠, 보탄 스타일의 와이드 팬츠, 체크 프리츠 스커트와 블레이저가 일체화된 저카드 드레스 등으로 표현했다.
제복에서 현대복으로
마메 쿠로고우치는 그간 일상 속 작은 일화와 기억을 일본의 전통 공예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해왔는데, 이번 시즌은 '어떻게 스타일을 만드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는 장이다. 디자이너는 제복 연구자 모리 노부유키의 저서를 참고해 제복 문화, 특히 여고생 착용법의 유행과 창의성을 깊이 있게 조사했다고 밝혔다. 스타일링은 초반의 규칙 준수에서 점진적으로 자유로움과 장난기로 발전하며, 제복과 운동복 레이어링, 정해진 규칙에 대한 은연중 반발을 시사하는 착방으로 진화한다.
이번 컬렉션은 규범적이면서도 세련된 마메 쿠로고우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어깨의 힘을 빼고 더 폭넓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작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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