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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Z WE TRIED IT · 5 MIN READ

세이코 루키아, 시계보다 '느린 시간'을 판다

협업·앰배서더보다 '태도'를 파는 시계 광고

JD 젤리비 편집국 · 2026.09.02 SHARE · COPY LINK

협업·앰배서더보다 '태도'를 파는 시계 광고

세이코의 여성 시계 라인 '루키아'가 배우 에이쿠라 나나를 새 얼굴로 세우며 공개한 광고가, 신제품 스펙보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를 먼저 이야기해 눈길을 끈다. 10월 9일 선보이는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실리(결실)'를 테마로, 정규 모델 5종과 영국 텍스타일 브랜드 리버티 패브릭스와 협업한 한정판 3종으로 구성된다. 눈에 띄는 건 제품이 아니라 접근 방식이다. 새 CM은 미니 극장에서 옛 영화의 재상영 티켓을 손에 쥔 채 소중한 사람을 기다리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광고 카피는 '천천히 가도 좋다.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위해서'다. 시계 브랜드가 초 단위 정밀함이나 화려한 디자인 대신 '기다림'과 '여유'라는 정서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며, 이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제품군 전반에서 감지되는 광고 문법 변화와 맞닿아 있다.

무엇이 달라졌나

그동안 시계 브랜드의 시즌 컬렉션 발표는 소재·기능·가격 나열이 중심이었다. 이번 루키아 그로우는 디자인 모티프부터 다르다. 꽃말이 '반짝임·행복·평온'인 히페리쿰 열매를 형상화해, 곡선이 강조된 통형(토노) 케이스 2종(각 10만 3400엔)과 각진 실루엣의 사각 케이스 3종(6만 3800엔~10만 3400엔)을 내놓았다. 여기에 얹은 리버티 패브릭스 협업은 단순 브랜드 로고 노출이 아니라, 교체용 스트랩과 스페셜 박스에 리버티 프린트 원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가격은 10만 2300엔부터 14만 1900엔까지로 정규 라인보다 높게 책정됐다. 광고 연출도 협업 못지않게 공들였다. 꽃 장식은 '꽃을 버리지 않고 미래로 잇는다'는 철학을 내세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에덴웍스가 맡아 신모델 모티프인 히페리쿰 열매를 중심으로 구성했고, 음악은 피아니스트 하루카 나카무라가 작곡했다. 제품 사진 한 장 대신 향·소리·질감까지 동원한 총체적 무드 연출로 시계를 소개한 셈이다.

왜 지금인가

이런 정서 중심 마케팅이 나온 배경은 여러 각도에서 읽을 수 있다. 먼저 루키아 자체가 '독립적인 여성상'을 내세워온 31년차 브랜드라는 점이다. 에이쿠라는 새 앰배서더 취임 소감에서 이 브랜드 이미지를 언급하며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여긴다고 밝혔는데, 오래된 브랜드 정체성에 '천천히 살기'라는 동시대적 감성을 덧입히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둘째, 소비 트렌드 자체가 '빨리 많이 사는 소비'에서 '오래 곁에 두는 소비'로 옮겨가는 흐름과 맞물린다. 에이쿠라는 인터뷰에서 옷을 살 때도 '10년쯤 입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고른다고 말했고, 최근 느낀 '실리(결실)'로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는 컴포스트를 생활에 들이면서 화단에 토마토 모종이 저절로 자라난 경험을 꼽았다. 시계라는 내구재를 파는 브랜드 입장에서, 물건에 애착을 갖고 오래 쓰는 태도를 앰배서더의 실제 일상 에피소드로 증명해 보인 셈이다. 셋째, 가을겨울 시즌 자체가 화려한 신상보다 차분한 톤의 캠페인이 잘 먹히는 시기라는 점도 CM 공개 타이밍과 맞아떨어진다.

다음에 볼 것

2026년 가을겨울 루키아 그로우는 10월 9일 정규 모델 5종과 리버티 패브릭스 한정판 3종이 동시 발매된다. 가격은 정규 라인이 6만 3800엔부터, 한정판은 10만 2300엔부터 시작해 최고가는 14만 1900엔까지 형성돼 있어, 협업 모델의 희소성이 가격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비교해볼 만하다. CM은 30초·15초 버전과 별도로 에이쿠라의 촬영 현장을 담은 메이킹 영상도 세이코 워치 공식 유튜브에 공개돼 있어, 광고 카피 뒤에 어떤 촬영 의도가 있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이런 '느린 소비' 서사가 이번 시즌 한정 캠페인으로 끝나는지, 아니면 루키아의 다음 시즌 앰배서더·컬렉션에도 이어지는 브랜드 기조로 자리 잡는지다. 만약 후자라면 시계 업계뿐 아니라 주얼리·가방 등 다른 내구 소비재 브랜드들도 '스펙 자랑'보다 '오래 쓰는 태도'를 파는 광고 문법을 뒤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협업 한정판의 수량과 재입고 여부, 정규 라인과의 디자인 차이를 특설 사이트에서 추가로 확인해두는 게 좋다.

#SEIKO LUKIA#LIBERTY FABRICS#EDENWORKS#YouTube#WWD STAFF#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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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 루키아, 시계보다 '느린 시간'을 판다

협업·앰배서더보다 '태도'를 파는 시계 광고

젤리비 편집국·2026.09.02·5 MIN

협업·앰배서더보다 '태도'를 파는 시계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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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나 왜 지금인가 다음에 볼 것

세이코의 여성 시계 라인 '루키아'가 배우 에이쿠라 나나를 새 얼굴로 세우며 공개한 광고가, 신제품 스펙보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를 먼저 이야기해 눈길을 끈다. 10월 9일 선보이는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실리(결실)'를 테마로, 정규 모델 5종과 영국 텍스타일 브랜드 리버티 패브릭스와 협업한 한정판 3종으로 구성된다. 눈에 띄는 건 제품이 아니라 접근 방식이다. 새 CM은 미니 극장에서 옛 영화의 재상영 티켓을 손에 쥔 채 소중한 사람을 기다리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광고 카피는 '천천히 가도 좋다.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위해서'다. 시계 브랜드가 초 단위 정밀함이나 화려한 디자인 대신 '기다림'과 '여유'라는 정서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며, 이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제품군 전반에서 감지되는 광고 문법 변화와 맞닿아 있다.

무엇이 달라졌나

그동안 시계 브랜드의 시즌 컬렉션 발표는 소재·기능·가격 나열이 중심이었다. 이번 루키아 그로우는 디자인 모티프부터 다르다. 꽃말이 '반짝임·행복·평온'인 히페리쿰 열매를 형상화해, 곡선이 강조된 통형(토노) 케이스 2종(각 10만 3400엔)과 각진 실루엣의 사각 케이스 3종(6만 3800엔~10만 3400엔)을 내놓았다. 여기에 얹은 리버티 패브릭스 협업은 단순 브랜드 로고 노출이 아니라, 교체용 스트랩과 스페셜 박스에 리버티 프린트 원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가격은 10만 2300엔부터 14만 1900엔까지로 정규 라인보다 높게 책정됐다. 광고 연출도 협업 못지않게 공들였다. 꽃 장식은 '꽃을 버리지 않고 미래로 잇는다'는 철학을 내세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에덴웍스가 맡아 신모델 모티프인 히페리쿰 열매를 중심으로 구성했고, 음악은 피아니스트 하루카 나카무라가 작곡했다. 제품 사진 한 장 대신 향·소리·질감까지 동원한 총체적 무드 연출로 시계를 소개한 셈이다.

왜 지금인가

이런 정서 중심 마케팅이 나온 배경은 여러 각도에서 읽을 수 있다. 먼저 루키아 자체가 '독립적인 여성상'을 내세워온 31년차 브랜드라는 점이다. 에이쿠라는 새 앰배서더 취임 소감에서 이 브랜드 이미지를 언급하며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여긴다고 밝혔는데, 오래된 브랜드 정체성에 '천천히 살기'라는 동시대적 감성을 덧입히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둘째, 소비 트렌드 자체가 '빨리 많이 사는 소비'에서 '오래 곁에 두는 소비'로 옮겨가는 흐름과 맞물린다. 에이쿠라는 인터뷰에서 옷을 살 때도 '10년쯤 입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고른다고 말했고, 최근 느낀 '실리(결실)'로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는 컴포스트를 생활에 들이면서 화단에 토마토 모종이 저절로 자라난 경험을 꼽았다. 시계라는 내구재를 파는 브랜드 입장에서, 물건에 애착을 갖고 오래 쓰는 태도를 앰배서더의 실제 일상 에피소드로 증명해 보인 셈이다. 셋째, 가을겨울 시즌 자체가 화려한 신상보다 차분한 톤의 캠페인이 잘 먹히는 시기라는 점도 CM 공개 타이밍과 맞아떨어진다.

다음에 볼 것

2026년 가을겨울 루키아 그로우는 10월 9일 정규 모델 5종과 리버티 패브릭스 한정판 3종이 동시 발매된다. 가격은 정규 라인이 6만 3800엔부터, 한정판은 10만 2300엔부터 시작해 최고가는 14만 1900엔까지 형성돼 있어, 협업 모델의 희소성이 가격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비교해볼 만하다. CM은 30초·15초 버전과 별도로 에이쿠라의 촬영 현장을 담은 메이킹 영상도 세이코 워치 공식 유튜브에 공개돼 있어, 광고 카피 뒤에 어떤 촬영 의도가 있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이런 '느린 소비' 서사가 이번 시즌 한정 캠페인으로 끝나는지, 아니면 루키아의 다음 시즌 앰배서더·컬렉션에도 이어지는 브랜드 기조로 자리 잡는지다. 만약 후자라면 시계 업계뿐 아니라 주얼리·가방 등 다른 내구 소비재 브랜드들도 '스펙 자랑'보다 '오래 쓰는 태도'를 파는 광고 문법을 뒤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협업 한정판의 수량과 재입고 여부, 정규 라인과의 디자인 차이를 특설 사이트에서 추가로 확인해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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