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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 푸가 스케이트보드를 옷처럼 파는 법

요지 야마모토의 딸, 펑크 그래픽과 손잡다

JD 젤리비 편집국 · 2026.10.12 SHARE · COPY LINK

요지 야마모토의 딸, 펑크 그래픽과 손잡다

요지 야마모토의 딸 리미 야마모토가 1999년 세운 여성복 브랜드 리미 푸가 그래픽 아티스트 히롯톤과 손잡고 10월 10일 아오야마 매장에서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 협업이 흥미로운 지점은 티셔츠 한 장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콜라보가 아니라는 데 있다. 그래픽 티셔츠(블랙·핑크)와 로고 티셔츠(블랙·핑크)는 물론 긴소매 티셔츠(블랙·화이트), 리버서블 수베니어 재킷, 집업 후디, 카디건(그린·그레이), 올오버 패턴 파자마 세트(블랙·그레이), 레깅스, 넥타이, 양말, 심지어 스케이트보드까지 한 세계관 아래 묶여 나왔다. 가격은 티셔츠 2만 2000엔부터 재킷 28만 6000엔까지 걸쳐 있어, 브랜드가 이 협업을 단발 이벤트가 아니라 본격적인 라이프스타일 라인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 준다. 품목 하나가 아니라 겉옷부터 홈웨어, 소품, 비의류 제품까지 통째로 묶어낸 구성은 협업 컬렉션이 흔히 그치는 '한정판 굿즈' 범위를 넘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협업의 테마는 '고양이와 스컬(Cat and Skull)' 자수다. 해골 모티프는 펑크와 스트리트 그래픽에서 익숙하지만, 리미 푸가 가져온 볼륨감 있고 비대칭적인 실루엣과 만나면서 결과물은 단순한 밴드 티셔츠 느낌을 벗어난다. 품목 구성을 보면 변화가 더 분명하다. 과거 디자이너 브랜드와 그래픽 아티스트의 협업은 대개 티셔츠나 후디 몇 종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파자마 톱과 보텀(각각 8만 8000엔·8만 3600엔), 카디건(9만 4600엔), 레깅스(2만 7500엔), 넥타이(2만 5300엔), 양말(6600엔)까지 일상복 전 영역을 커버한다. 집업 후디 역시 4만 8400엔으로 별도 가격이 매겨져, 협업 그래픽이 상의 한두 종에만 얹히는 장식이 아니라 옷장 전체를 채우는 기획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그중에서도 스케이트보드는 액세서리나 소품이 아니라 3만 800엔짜리 독립된 제품으로 책정됐다. 이는 패션 하우스가 스케이트 문화를 배경 장식으로 빌려 오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드 자체를 판매 가능한 정식 상품으로 편입시켰다는 뜻이다. 재킷은 리버서블로 제작돼 앞뒤 디자인을 바꿔 입을 수 있고, 파자마 셔츠는 올오버 패턴으로 덮여 있어 그래픽이 옷의 장식이 아니라 옷 전체의 구조가 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같은 그래픽이 외출복인 재킷·후디부터 침실에서만 입는 파자마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이 협업이 밖에서 보여주는 패션과 혼자 있을 때의 패션을 가르지 않고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었다는 의미다.

왜 지금인가

히롯톤은 런던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펑크·스케이트 문화 기반의 그래픽 아티스트로,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와 직접 연결돼 있다. 리미 푸는 요지 야마모토의 아방가르드 미학을 물려받은 브랜드지만, 동시에 젠더리스 실루엣을 꾸준히 실험해 온 라인이다. 이 둘의 접점이 지금 두드러지는 이유는 하이패션과 스케이트·스트리트 문화의 결합이 더 이상 로고를 빌려 오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군 전체를 관통하는 방식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명품 브랜드가 스케이트보드를 한정판 아트 오브제로 찍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방식은 보드를 타는 도구가 아니라 벽에 거는 장식품으로 소비하게 만들었다. 이번처럼 일상복 전 카테고리와 함께 하나의 라인으로 섞어 내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드물고, 보드를 실제로 쓰는 사람들의 생활 전체를 옷과 소품으로 함께 겨냥했다는 차이가 있다. 젠더리스 웨어라는 설명이 붙은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펑크 그래픽은 원래 성별 구분이 희미한 스트리트 신에서 자라난 미학이고, 리미 푸가 이를 자사의 비대칭 실루엣과 엮으면서 두 세계가 애초에 멀지 않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스트리트 아티스트와 협업할 때 흔히 생기는 하이패션과 스트리트의 이질감 대신, 이번 조합은 두 쪽 모두에게 이미 익숙한 비대칭·젠더리스 문법 위에서 만났다는 점이 접점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다음에 볼 것

컬렉션은 10월 10일 아오야마 매장에서 먼저 공개됐고, 10월 16일부터 전국 매장과 온라인으로 배송 범위가 넓어진다. 매장 선출시 후 온라인 확대라는 순서는 핵심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먼저 불러들이려는 의도로 읽히며, 이 컬렉션이 얼마나 빨리 품절되는지가 다음으로 확인할 지점이다. 가격대가 로고 티셔츠 1만 7600엔대부터 28만 6000엔대 재킷까지 넓게 퍼져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인데, 양말이나 넥타이처럼 수천 엔대 입문용 품목과 재킷·카디건 같은 고가 상징 품목을 함께 배치하는 구성은 폭넓은 구매층을 동시에 겨냥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당장 전신 코디를 살 여력이 없는 고객도 소품 하나로 이 세계관에 들어올 수 있게 입구를 넓혀 둔 셈이다. 스케이트보드라는 비의류 품목이 실제로 어느 정도 판매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수치가 나쁘지 않다면,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그래픽 아티스트와의 협업에서 보드나 소품을 장식이 아닌 독립 상품으로 가져가는 흐름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리미 푸와 히롯톤의 이번 조합이 일회성 캡슐로 끝날지, 아니면 패션과 스케이트 신의 결합 방식을 바꾸는 선례로 남을지는 이후 전개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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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 푸가 스케이트보드를 옷처럼 파는 법

요지 야마모토의 딸, 펑크 그래픽과 손잡다

젤리비 편집국·2026.10.12·6 MIN

요지 야마모토의 딸, 펑크 그래픽과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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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나 왜 지금인가 다음에 볼 것

요지 야마모토의 딸 리미 야마모토가 1999년 세운 여성복 브랜드 리미 푸가 그래픽 아티스트 히롯톤과 손잡고 10월 10일 아오야마 매장에서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 협업이 흥미로운 지점은 티셔츠 한 장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콜라보가 아니라는 데 있다. 그래픽 티셔츠(블랙·핑크)와 로고 티셔츠(블랙·핑크)는 물론 긴소매 티셔츠(블랙·화이트), 리버서블 수베니어 재킷, 집업 후디, 카디건(그린·그레이), 올오버 패턴 파자마 세트(블랙·그레이), 레깅스, 넥타이, 양말, 심지어 스케이트보드까지 한 세계관 아래 묶여 나왔다. 가격은 티셔츠 2만 2000엔부터 재킷 28만 6000엔까지 걸쳐 있어, 브랜드가 이 협업을 단발 이벤트가 아니라 본격적인 라이프스타일 라인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 준다. 품목 하나가 아니라 겉옷부터 홈웨어, 소품, 비의류 제품까지 통째로 묶어낸 구성은 협업 컬렉션이 흔히 그치는 '한정판 굿즈' 범위를 넘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협업의 테마는 '고양이와 스컬(Cat and Skull)' 자수다. 해골 모티프는 펑크와 스트리트 그래픽에서 익숙하지만, 리미 푸가 가져온 볼륨감 있고 비대칭적인 실루엣과 만나면서 결과물은 단순한 밴드 티셔츠 느낌을 벗어난다. 품목 구성을 보면 변화가 더 분명하다. 과거 디자이너 브랜드와 그래픽 아티스트의 협업은 대개 티셔츠나 후디 몇 종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파자마 톱과 보텀(각각 8만 8000엔·8만 3600엔), 카디건(9만 4600엔), 레깅스(2만 7500엔), 넥타이(2만 5300엔), 양말(6600엔)까지 일상복 전 영역을 커버한다. 집업 후디 역시 4만 8400엔으로 별도 가격이 매겨져, 협업 그래픽이 상의 한두 종에만 얹히는 장식이 아니라 옷장 전체를 채우는 기획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그중에서도 스케이트보드는 액세서리나 소품이 아니라 3만 800엔짜리 독립된 제품으로 책정됐다. 이는 패션 하우스가 스케이트 문화를 배경 장식으로 빌려 오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드 자체를 판매 가능한 정식 상품으로 편입시켰다는 뜻이다. 재킷은 리버서블로 제작돼 앞뒤 디자인을 바꿔 입을 수 있고, 파자마 셔츠는 올오버 패턴으로 덮여 있어 그래픽이 옷의 장식이 아니라 옷 전체의 구조가 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같은 그래픽이 외출복인 재킷·후디부터 침실에서만 입는 파자마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이 협업이 밖에서 보여주는 패션과 혼자 있을 때의 패션을 가르지 않고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었다는 의미다.

왜 지금인가

히롯톤은 런던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펑크·스케이트 문화 기반의 그래픽 아티스트로,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와 직접 연결돼 있다. 리미 푸는 요지 야마모토의 아방가르드 미학을 물려받은 브랜드지만, 동시에 젠더리스 실루엣을 꾸준히 실험해 온 라인이다. 이 둘의 접점이 지금 두드러지는 이유는 하이패션과 스케이트·스트리트 문화의 결합이 더 이상 로고를 빌려 오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군 전체를 관통하는 방식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명품 브랜드가 스케이트보드를 한정판 아트 오브제로 찍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방식은 보드를 타는 도구가 아니라 벽에 거는 장식품으로 소비하게 만들었다. 이번처럼 일상복 전 카테고리와 함께 하나의 라인으로 섞어 내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드물고, 보드를 실제로 쓰는 사람들의 생활 전체를 옷과 소품으로 함께 겨냥했다는 차이가 있다. 젠더리스 웨어라는 설명이 붙은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펑크 그래픽은 원래 성별 구분이 희미한 스트리트 신에서 자라난 미학이고, 리미 푸가 이를 자사의 비대칭 실루엣과 엮으면서 두 세계가 애초에 멀지 않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스트리트 아티스트와 협업할 때 흔히 생기는 하이패션과 스트리트의 이질감 대신, 이번 조합은 두 쪽 모두에게 이미 익숙한 비대칭·젠더리스 문법 위에서 만났다는 점이 접점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다음에 볼 것

컬렉션은 10월 10일 아오야마 매장에서 먼저 공개됐고, 10월 16일부터 전국 매장과 온라인으로 배송 범위가 넓어진다. 매장 선출시 후 온라인 확대라는 순서는 핵심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먼저 불러들이려는 의도로 읽히며, 이 컬렉션이 얼마나 빨리 품절되는지가 다음으로 확인할 지점이다. 가격대가 로고 티셔츠 1만 7600엔대부터 28만 6000엔대 재킷까지 넓게 퍼져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인데, 양말이나 넥타이처럼 수천 엔대 입문용 품목과 재킷·카디건 같은 고가 상징 품목을 함께 배치하는 구성은 폭넓은 구매층을 동시에 겨냥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당장 전신 코디를 살 여력이 없는 고객도 소품 하나로 이 세계관에 들어올 수 있게 입구를 넓혀 둔 셈이다. 스케이트보드라는 비의류 품목이 실제로 어느 정도 판매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수치가 나쁘지 않다면,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그래픽 아티스트와의 협업에서 보드나 소품을 장식이 아닌 독립 상품으로 가져가는 흐름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리미 푸와 히롯톤의 이번 조합이 일회성 캡슐로 끝날지, 아니면 패션과 스케이트 신의 결합 방식을 바꾸는 선례로 남을지는 이후 전개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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