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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스니커즈가 되는 중, 진스의 승부수

매출 첫 1000억엔, 이익은 줄어든 이유

JD 젤리비 편집국 · 2026.10.14 SHARE · COPY LINK

매출 첫 1000억엔, 이익은 줄어든 이유

진스(JINS)를 운영하는 진스홀딩스가 2026년 8월기 연결 매출 1112억 엔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엔 벽을 넘었다. 전년 대비 14.4% 증가한 수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114억 엔, 순이익은 6.4% 줄어든 77억 엔에 머물렀다. 매출은 뛰고 이익은 꺾인 이 엇박자가 눈에 띄는 이유는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라, 안경이라는 오래된 업종이 스스로를 패션·테크 산업으로 다시 정의하는 중간 과정에서 나온 숫자라는 점이다. 다나카 료 사장은 이번 결산을 두고 2027년 8월기를 "웅크려서 뛰어오르는 해"로 부르며, 지금의 이익 감소가 후퇴가 아니라 도약을 위한 투자라고 선을 그었다. 안경을 시력 교정 도구로만 보던 틀에서 벗어나 기분과 옷차림에 맞춰 고르는 일상 아이템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이 실적 발표의 한가운데 놓인 것 자체가, 이 업종에서는 드문 장면이다. 보통 안경 체인의 결산 발표는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같은 외부 변수를 설명하는 자리에 머물지만, 이번엔 사장이 먼저 "스니커화"라는 소비 트렌드 용어를 꺼내 실적의 방향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결산 회견 자체가 하나의 신호로 읽힌다.

무엇이 달라졌나

기존에도 안경 체인들은 매장을 늘리고 신제품을 내놓는 식으로 성장해왔지만, 이번 실적에서 두드러지는 건 투자의 방향이 매장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자산은 전기 24억 엔에서 이번 기 81억 엔으로 3배 이상 늘었고, IT 투자 규모는 100억 엔대에 달한다. 시스템을 서둘러 가동한 탓에 감가상각비도 29억 엔에서 41억 엔으로 뛰었다. 안경 체인이 손익에 영향을 줄 만큼 큰 금액을 IT에 쏟아붓는 것은, 매장 운영 효율화를 넘어 글로벌 확장을 떠받칠 데이터 기반을 다시 짜는 작업에 가깝다. 조직 구조도 바뀌었다. IT와 사업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조직으로 개편하고, 관리본부 아래 시스템투자위원회를 새로 뒀다. 매장 쪽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국내 신규 출점은 24년 8월기 25곳, 25년 8월기 49곳에서 이번 기 55곳으로 꾸준히 늘었고, 특히 신주쿠와 긴자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긴자 매장은 방문객의 약 80%가 인바운드 관광객이었고, 두 매장 모두 당초 계획을 넘어서는 매출을 냈다. 해외에서는 대만이 25곳을 더 열어 103곳, 중국이 161곳으로 늘었고, 베트남에 4개 매장을 새로 냈으며 필리핀은 프랜차이즈에서 직영으로 전환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23.8%까지 올라왔다.

왜 지금인가

안경을 치료용품이 아니라 일상 소비재로 다루려는 흐름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그 흐름이 실적표의 숫자로 뚜렷하게 드러난 시점이 지금이라는 게 중요하다. 다나카 사장이 내세운 "메가네의 스니커화"라는 표현은, 운동화가 기능성 신발에서 매일 바꿔 신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옮긴 과정을 안경에 그대로 대입한 것이다. 얼굴 중앙을 짧게 보이게 하는 프레임, 볼터치를 넣은 듯한 혈색감을 내는 렌즈,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조광 렌즈, 영국 디자인 스튜디오 헤더윅과의 협업 프레임 같은 상품이 실제로 이번 기 성장을 이끈 축으로 꼽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는 6~8월 날씨 부진과 굴절률 1.76 초박형 렌즈 3종의 판매 중단이라는 돌발 변수가 겹쳤다. 원료업체 설비 문제로 공급이 끊겨 5월에 판매를 멈췄고, 이 때문에 판매 단가가 1000엔 가까이 떨어졌다. 즉 지금의 이익 감소는 전략 전환에 따른 의도된 투자 비용과, 공급망에서 터진 일시적 사고가 겹쳐 생긴 결과다. 해외 디벨로퍼들이 매장을 보러 왔다가 입점을 요청하는 사례가 나온다는 점도, 안경을 패션 카테고리로 보는 시각이 일본 밖에서도 통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안경을 하나만 오래 쓰는 물건이 아니라 옷처럼 여러 개를 갖추는 품목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흐름과, 회사가 플래그십 매장과 협업 상품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향이 같은 시점에 맞물린 셈이다.

다음에 볼 것

회사가 제시한 다음 이정표는 2027년 8월기 매출 1242억 엔, 영업이익 115억 엔이라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2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투자 부담이 당장 가벼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회사 스스로도 인정한 셈이다. 연간 배당은 104엔으로 동결해 주주환원 기조는 유지하면서, 국내에서는 60개 매장을 추가로 여는 확장 계획을 그대로 밀고 간다. 다나카 사장이 제시한 성장의 세 축, 즉 고객 한 명당 경험과 가치를 높이는 쪽, 글로벌화로 고객 수를 늘리는 쪽, 전사 공통 데이터 기반을 다지는 쪽이 앞으로 분기마다 실제 숫자로 얼마나 뒷받침되는지를 지켜볼 지점이다. 특히 미국과 대만에서의 인력 보강, 대만 보너스 인상 같은 인건비 투자가 중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신주쿠·긴자 플래그십이 보여준 인바운드 효과가 다른 도시로 확장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안경을 스니커처럼 여러 개 갖고 바꿔 쓰는 소비 습관이 일본을 넘어 대만·중국·동남아 매장망에서도 자리를 잡을지, 그 과정에서 지금의 이익 감소가 실제로 다음 분기 도약으로 이어질지가 이번 "웅크림"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긴자·신주쿠처럼 인바운드 효과를 크게 본 대형 매장을 다른 도시에도 추가로 낼지, 협업 프레임이나 미용 기능성 렌즈 같은 신상품 라인을 얼마나 빠르게 늘려갈지도 다음 분기 발표에서 확인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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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스니커즈가 되는 중, 진스의 승부수

매출 첫 1000억엔, 이익은 줄어든 이유

젤리비 편집국·2026.10.14·6 MIN

매출 첫 1000억엔, 이익은 줄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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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나 왜 지금인가 다음에 볼 것

진스(JINS)를 운영하는 진스홀딩스가 2026년 8월기 연결 매출 1112억 엔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엔 벽을 넘었다. 전년 대비 14.4% 증가한 수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114억 엔, 순이익은 6.4% 줄어든 77억 엔에 머물렀다. 매출은 뛰고 이익은 꺾인 이 엇박자가 눈에 띄는 이유는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라, 안경이라는 오래된 업종이 스스로를 패션·테크 산업으로 다시 정의하는 중간 과정에서 나온 숫자라는 점이다. 다나카 료 사장은 이번 결산을 두고 2027년 8월기를 "웅크려서 뛰어오르는 해"로 부르며, 지금의 이익 감소가 후퇴가 아니라 도약을 위한 투자라고 선을 그었다. 안경을 시력 교정 도구로만 보던 틀에서 벗어나 기분과 옷차림에 맞춰 고르는 일상 아이템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이 실적 발표의 한가운데 놓인 것 자체가, 이 업종에서는 드문 장면이다. 보통 안경 체인의 결산 발표는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같은 외부 변수를 설명하는 자리에 머물지만, 이번엔 사장이 먼저 "스니커화"라는 소비 트렌드 용어를 꺼내 실적의 방향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결산 회견 자체가 하나의 신호로 읽힌다.

무엇이 달라졌나

기존에도 안경 체인들은 매장을 늘리고 신제품을 내놓는 식으로 성장해왔지만, 이번 실적에서 두드러지는 건 투자의 방향이 매장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자산은 전기 24억 엔에서 이번 기 81억 엔으로 3배 이상 늘었고, IT 투자 규모는 100억 엔대에 달한다. 시스템을 서둘러 가동한 탓에 감가상각비도 29억 엔에서 41억 엔으로 뛰었다. 안경 체인이 손익에 영향을 줄 만큼 큰 금액을 IT에 쏟아붓는 것은, 매장 운영 효율화를 넘어 글로벌 확장을 떠받칠 데이터 기반을 다시 짜는 작업에 가깝다. 조직 구조도 바뀌었다. IT와 사업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조직으로 개편하고, 관리본부 아래 시스템투자위원회를 새로 뒀다. 매장 쪽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국내 신규 출점은 24년 8월기 25곳, 25년 8월기 49곳에서 이번 기 55곳으로 꾸준히 늘었고, 특히 신주쿠와 긴자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긴자 매장은 방문객의 약 80%가 인바운드 관광객이었고, 두 매장 모두 당초 계획을 넘어서는 매출을 냈다. 해외에서는 대만이 25곳을 더 열어 103곳, 중국이 161곳으로 늘었고, 베트남에 4개 매장을 새로 냈으며 필리핀은 프랜차이즈에서 직영으로 전환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23.8%까지 올라왔다.

왜 지금인가

안경을 치료용품이 아니라 일상 소비재로 다루려는 흐름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그 흐름이 실적표의 숫자로 뚜렷하게 드러난 시점이 지금이라는 게 중요하다. 다나카 사장이 내세운 "메가네의 스니커화"라는 표현은, 운동화가 기능성 신발에서 매일 바꿔 신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옮긴 과정을 안경에 그대로 대입한 것이다. 얼굴 중앙을 짧게 보이게 하는 프레임, 볼터치를 넣은 듯한 혈색감을 내는 렌즈,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조광 렌즈, 영국 디자인 스튜디오 헤더윅과의 협업 프레임 같은 상품이 실제로 이번 기 성장을 이끈 축으로 꼽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는 6~8월 날씨 부진과 굴절률 1.76 초박형 렌즈 3종의 판매 중단이라는 돌발 변수가 겹쳤다. 원료업체 설비 문제로 공급이 끊겨 5월에 판매를 멈췄고, 이 때문에 판매 단가가 1000엔 가까이 떨어졌다. 즉 지금의 이익 감소는 전략 전환에 따른 의도된 투자 비용과, 공급망에서 터진 일시적 사고가 겹쳐 생긴 결과다. 해외 디벨로퍼들이 매장을 보러 왔다가 입점을 요청하는 사례가 나온다는 점도, 안경을 패션 카테고리로 보는 시각이 일본 밖에서도 통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안경을 하나만 오래 쓰는 물건이 아니라 옷처럼 여러 개를 갖추는 품목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흐름과, 회사가 플래그십 매장과 협업 상품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향이 같은 시점에 맞물린 셈이다.

다음에 볼 것

회사가 제시한 다음 이정표는 2027년 8월기 매출 1242억 엔, 영업이익 115억 엔이라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2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투자 부담이 당장 가벼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회사 스스로도 인정한 셈이다. 연간 배당은 104엔으로 동결해 주주환원 기조는 유지하면서, 국내에서는 60개 매장을 추가로 여는 확장 계획을 그대로 밀고 간다. 다나카 사장이 제시한 성장의 세 축, 즉 고객 한 명당 경험과 가치를 높이는 쪽, 글로벌화로 고객 수를 늘리는 쪽, 전사 공통 데이터 기반을 다지는 쪽이 앞으로 분기마다 실제 숫자로 얼마나 뒷받침되는지를 지켜볼 지점이다. 특히 미국과 대만에서의 인력 보강, 대만 보너스 인상 같은 인건비 투자가 중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신주쿠·긴자 플래그십이 보여준 인바운드 효과가 다른 도시로 확장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안경을 스니커처럼 여러 개 갖고 바꿔 쓰는 소비 습관이 일본을 넘어 대만·중국·동남아 매장망에서도 자리를 잡을지, 그 과정에서 지금의 이익 감소가 실제로 다음 분기 도약으로 이어질지가 이번 "웅크림"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긴자·신주쿠처럼 인바운드 효과를 크게 본 대형 매장을 다른 도시에도 추가로 낼지, 협업 프레임이나 미용 기능성 렌즈 같은 신상품 라인을 얼마나 빠르게 늘려갈지도 다음 분기 발표에서 확인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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