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2000개 먹은 그녀가 하라주쿠서 찾은 한 입
FREADA 디렉터가 하라주쿠에서 만난 최고의 한 입
FREADA 디렉터가 하라주쿠에서 만난 최고의 한 입
패션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아이스크림 애호가로 통하는 'FREADA' 디렉터 오가사와라 키호가, 도쿄 하라주쿠에서 열린 한정 이벤트 'Meet Your Häagen-Dazs~あなたがまだ知らない、ひとくち。~'에 다녀왔다. 편집부 집계로 지금까지 2만 2000개가 넘는 아이스크림을 먹어온 그가 이번에는 무려 1만 가지 조합 가운데 '자신의 인생 최고의 한 입'을 찾아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많이 먹어본 사람조차 여전히 '아직 모르는 한 입'을 찾아다닌다는 이벤트 콘셉트 자체가, 익숙한 대량 소비 디저트를 개인 취향에 맞춰 다시 발견하게 만드는 최근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어 주목할 만하다. 유명 브랜드의 정형화된 메뉴판이 아니라, 한 사람의 누적된 경험치를 기준 삼아 '나만의 한 입'을 설계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번 이벤트의 핵심이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이벤트가 다른 아이스크림 프로모션과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은 '조합의 규모'다. 단순히 신제품 맛 하나를 홍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무려 1만 가지 경우의 수로 조합을 구성해 방문객 개개인에게 맞춘 '한 입'을 완성하도록 설계했다. 오가사와라는 대학 졸업 후 데이토나 인터내셔널에 입사해 '프리크스 스토어(FREAK'S STORE)' 시부야점 점장과 홍보 담당을 거쳐 2017년 봄 FREADA 디렉터에 올랐는데, 그 시절부터 내세운 모토가 '365일, 아침·점심·저녁 아이스크림'이었다. 단순한 취미 수준을 넘어 업계에서 '퀸 오브 아이스'로 불릴 만큼 정체성 자체가 아이스크림과 겹치는 인물이고, 스스로 '하겐다즈 친선대사'를 자처해온 것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그려온 역할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이번엔 반대로 브랜드가 그를 초대해 '아직 모르는 한 입'을 찾게 한 셈이니 그 자체로 상징적인 순서 바뀜이다. 2만 개 넘게 먹어본 사람도 놀랄 조합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건, 결국 이 브랜드가 확보한 조합의 다양성과 완성도가 그만큼 두텁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벤트는 도쿄를 대표하는 패션·스트리트 문화의 중심지 하라주쿠에서 열렸고 현재는 종료됐지만, 유통 매장이 아닌 이벤트 공간에서 '한 입'이라는 최소 단위를 내세운 기획 자체가 기존 아이스크림 마케팅과 결이 다르다. 2017년 취임 이후 올해로 9년 가까이 FREADA를 이끌어 온 그의 이력을 감안하면, 이번 참여는 단발성 협찬이 아니라 오랜 애정이 쌓여 성사된 자리로도 읽을 수 있다.
왜 지금인가
이 이벤트가 지금 눈에 띄는 이유는 여러 각도에서 설명된다. 우선 시기상 8월은 일본에서 아이스크림 소비가 한 해 중 가장 몰리는 성수기로, 이 시기에 단순 신제품 출시가 아니라 '체험형 팝업'을 택한 건 판매량보다 브랜드 경험을 남기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소비자 쪽에서 보면, 이제는 하나의 정해진 맛을 고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춰 조합을 '설계'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커스터마이징이 커피·디저트 전반에서 이미 일상화된 상황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1만 가지 조합'이라는 규모로 이를 구현한 건 경쟁 브랜드 대비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앰버서더 전략이다. 무명의 모델이 아니라, 이미 업계에서 '아이스크림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리 잡은 실존 인물을 전면에 세운 방식은, 광고보다 실제 팬덤과 진정성 있는 이야기에 반응하는 요즘 소비자 정서와 맞아떨어진다. 정체성이 뚜렷한 개인의 누적된 경험을 근거로 브랜드를 이야기하게 만드는 접근이, 왜 하필 지금 패션업계 매체에서까지 화제가 됐는지를 설명해 준다. 마지막으로 산업 간 경계를 보면, 패션과 푸드가 서로의 팬덤을 빌려 화제를 만드는 크로스오버 방식이 최근 부쩍 늘었다는 점도 이 이벤트가 놓인 배경이다. 패션 브랜드 관계자를 식품 브랜드가 앰버서더로 내세우는 조합은, 각자의 고정 채널만으로는 닿기 어려운 새 독자층에게 소식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통로가 된다. 2만 2000개라는 숫자로 이미 검증된 한 사람의 취향을, 신제품 홍보 문구 한 줄보다 설득력 있게 활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팝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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